[국립중앙박물관 영국 내셔널 갤러리전 프리뷰 1] 안토넬로다메시나 – 서재에 있는 성 히에로님스(성 제롬, 성 옐로니모)

안토니우 다 메시나 작저 『서쪽의 성 히에로님스』/서쪽의 성 제롬*/서쪽의 성 옐로니모**(1475~76)

——————————-*피 루로님스 Hieronymus를 영어식으로 표현하면 제롬 Jerome이다.**같이 히에로니무스 Hieronymus를 한자 베이스의 한국어식으로 표현하면 이에로니모이다.1. 인물성의 히에로니무스가 진홍 색 추기경의 수단을 입은 채 나무로 만든 단상의 서재 공간에서 라틴어 성경을 읽고 있다.이 서재는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과 십자가가 있는 공간이며 지적인 것에 대한 예찬의 의미에서 신발을 벗은 채 계단을 밝게 오르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십자가 옆에 걸린 수건과 정돈되지 않은 채로 뒤엉킨 책과 각종 집기를 보면 뭔가 내면의 가짐도 동시에 느껴진다.2. 상징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고딕풍의 기둥 밑에 네발의 동물이 보이지만 다름 아닌 무서운 사자이다.갑자기 사자가 왜 저기 있을까?사정은 성 히에로니무스가 발에 가시가 박혀서 괴로워하는 사자를 발견하고 가시를 뽑아 줬는데, 그 후 사자가 마치 개처럼 히에로니무스에 길들여짔다며 그 전설의 상징물로 그려진 것이다.비슷하게 그림 앞에는 아담한 메추리와 꼬리가 긴 공작, 물이 들어간 놋쇠 그릇이 놓였지만, 메추라기는 진실 혹은 기만 truthor deceit, 공작은 불멸 immortality, 놋쇠 물은 정화 purification을 각각 상징한다.잘 보면 서재의 왼쪽에 두개의 화분과 동시에 고양이 한마리가 있는 것 같지 않도록 식빵을 굽는 자세(?)을 취하고 있다.여기에서 고양이는 어떤 상징물로서의 의미보다는 지식인과 고양이 사이의 남다른 정을 나타내는 것이다.3. 원근 법 한편 양측의 뒤쪽과 위쪽으로 창문이 보이지만, 창 너머로 바라다보이는 산과 마을의 풍경 속에 말 타는 사람, 배를 젓는 사람, 그리고 하늘을 나는 새와 창틀에 앉아 있는 새들까지도 매우 세밀하게 묘사되고 있는 것이 보인다.이런 창밖의 역동적이고 세속적인 분위기는 수도원의 정적인 분위기와는 묘하게 대조적이다.4. 빛과 그림자, 무엇보다 이 그림에서 주목할 점은 아치형 대리석으로 만든 솟을대문 밖에서 성 히에로니무스 측에 비추는 빛과 양쪽 창문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수도원 내부의 바닥을 덮은 어둑한 그림자가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는 것이다.이러한 빛과 그림자의 묘사는 시적인 분위기를 극대화시킨다.그림의 핵심:다양한 상징물의 의미